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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다시 한번 추진한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유권자 55%가 반대해 독립이 무산됐으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탈(脫)영국, EU 재가입' 여론이 힘을 받으면서 독립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이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1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말 이전에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독립 투표)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족주의를 표방하며 영국에서 완전한 독립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다. 스터전 수반은 "지난해 5월 선거 승리로 두 번째 독립 투표를 원하는 유권자의 뜻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의회(총 129석)는 여당인 SNP와 녹색당이 각각 64석, 7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독립 투표를 하려면 영국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2014년 독립 투표 이후 영국 정부는 예산권과 과세권까지 일부 이양하며 스코틀랜드 정부와 의회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했다. 대신 독립 투표를 다시 하려면 영국 정부와 합의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스터전 수반은 "영국 정부 동의가 없어도 합법적으로 투표하는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다. 독립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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