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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한·불 콘서트' 파리 간담회 ＂2년만의 유럽 무대서 평화 노래＂

"단 한 번도 '최정상'에 서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바(diva)'에게 자기만족은 없었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60·사진)가 16일 파리 샹젤리제 시어터에서 열리는 '제14회 한불 친선과 평화 콘서트' 공연을 위해 14일(현지 시각) 프랑스를 찾았다. 코로나로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유럽에서는 2년여 만에 서는 공연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황이라 '평화'를 갈망하는 이번 공연이야말로 '정말 잘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공연에는 프랑스 대표 성악가인 플로리앙 셈페(바리톤)와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성악가 이기업 테너 등이 함께 나와 한국 가곡을 비롯해 세계적 명곡들을 부른다.

그는 나이와 상관없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데뷔 후 35년간 항상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해온 것이 대표적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 찬물 한 잔도 함부로 마시지 않았고,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려 운동도 매일 거르지 않았다. 그는 "대표곡 '밤의 여왕'도 특별한 경우에만 부른다"며 "'목에 무리가 가니 너무 많이 부르지 말라'는 마에스트로 카라얀의 조언 때문"이라고 했다.

조수미의 자기 관리는 '성장형'이다. 그는 "사람으로서, 예술가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 늘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하려 노력하고, 내 생각을 폭넓게 만들어 가려 애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성장하지 않으면 곧 무대에서 자리를 잃게 된다"고 했다. 조수미는 "앞으로 한국 활동도 활발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노래로 레퍼토리를 넓혀가고, 다양한 공연 기획도 하고 있다. 그는 한류의 성공 비결에 대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아닌, 한국 문화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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