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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화상회의 대폭 늘어

40여 년간 일본 신입 사원 채용 등에서 지원자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 '토익(TOEIC)' 시험이 점차 '말하기 테스트'로 대체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재팬이 9일 보도했다. 토익은 1978년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미국 현지에 파견할 기업체 직원들의 영어 회화 능력을 높이고 평가하기 위해 미국 ETS사에 의뢰해 개발한 시험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메루카리는 신입 사원 채용에서 지원자들에게 토익 대신 자체 개발한 영어 말하기 시험을 치르게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헨게(HENNGE)도 토익 점수를 요구하던 기존 제도를 없애고, 읽기·듣기·쓰기·말하기를 모두 평가하는 별도 영어 시험을 도입했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신입 사원 채용 시험이나 승진 시험을 치르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영어가 아닌 토익만 공부하면 된다'는 풍조가 번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탈(脫)토익'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는 분석이다. 해외 출장이 줄어들면서 현장에서 만나 손짓·발짓을 함께 하며 부딪치는 방식의 소통 대신, 영어만으로 대화해야 하는 화상회의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 기업체 인사 담당자는 "토익 점수가 높아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아예 안 되거나, 반대로 점수가 없어도 소통이 원활한 경우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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