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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의무 등 방역 해제되자 美·호주 등에서 계절독감 유행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미국·호주 등에서 계절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겨울에는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우려된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5~6월 호주의 주간 인플루엔자 양성 건수(표본)는 주당 1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유행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호주는 주간 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가 15만~16만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여기에 독감까지 확산하는 것이다. 호주는 코로나가 대유행했던 2020~2021년 상반기에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발생하지 않았다. 호주 상황은 북반구의 올겨울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미리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올겨울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대유행하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방역 조치가 본격 해제되면서 독감과 코로나가 함께 유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고 그 시기 역시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특히 독감은 학령기 아동이 먼저 감염되고 다른 연령층으로 퍼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백신 접종 등 정부가 대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해외 감염병 유입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올해 20주 차까지 1만123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질병청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근육통·발진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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