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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내 하루 최대 강수량 653㎜ ＂반포대교 등 한강교 잠길수도＂

국내에서 현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지속되면 앞으로 40년 안에 하루 최대 600㎜가 넘는 '비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반포대교 턱밑까지 한강 물이 차올랐던 1990년 9월 초 당시 나흘간 집중호우로 내렸던 비가 388.4㎜다. 탄소 감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지 않으면 서울 일대가 잠기는 심각한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14일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에 따르면, 국내 탄소 배출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100년 재현 빈도 극한 강수량'이 2040년까지 현재보다 2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년 재현 빈도 극한 강수량'이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강수량'이란 뜻이다. 하루 동안 내릴 수 있는 가장 많은 강수량을 구한 값으로, 둑·댐·교량 등 각종 국가기반시설 건축 때 활용된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향후 100년간 하루에 내릴 수 있는 최대 강수량은 187.1~318.4㎜다. 그런데 탄소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 예측치보다 극한 강수량이 늘어나 2021~2040년 21.4~174.3㎜, 2041~2060년 56~334.8㎜ 각각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2040년까지 일 최대 492.7㎜, 2060년까진 653.2㎜의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잠수교의 경우, 현재 1층 잠수교와 2층 반포대교를 잇는 교각에 '과거 최고 홍수위'라며 1990년 9월 11일 집중호우 당시 기록한 13.7m가 표시돼 있다. 당시 11일간 내린 비가 565.8㎜인데, 40년 안에 이보다 많은 양의 비가 하루 안에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강을 잇는 다리 중 다수가 물에 잠기는 모습도 나올 수 있다. 기고자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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