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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양제츠 美中고위급 회동… 북핵·미사일·제재 놓고 신경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 시각) 룩셈부르크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만나 추가적 대북 제재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지난달 유엔 안보리에서 신규 대북 제재를 추진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3국이 신규 제재에 동의했지만,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의는 끝내 무산됐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일련의 중대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잠재적 핵실험 준비에도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설리번 보좌관이)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양측이 각자의 입장과 상황을 보는 방식을 펼쳐 놓았고, 우리는 이것을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어야 하는 영역으로 믿는다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미·중 간 이견이 있으며, 미 측이 협조를 요청했다는 의미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대북 문제에 대해 완전히 일치된 입장을 보였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평양이 경로를 바꿀 때까지 계속해서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장단기적으로 우리의 군사 태세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조속히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는데 한반도의 안보,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필요시 (미국) 전략 자산의 시의적절한 전개도 다루기 때문"이라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복원도 한반도에 더 안전한 환경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관계 개선과 함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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