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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긴급회의 ＂유사시 비상계획 즉각 가동＂

14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년 3개월 만에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개장한 뒤 장중 1292.5원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가장 높았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컸던 2020년 3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날 최종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마감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전날 이례적인 구두 개입을 한 데 이어 달러를 공급하면서 개입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오른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 투자금의 유출 가능성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강(强)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달러 대비 원화 값이 1300원 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6월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미국에서 큰 폭의 통화 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며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달러당 1300원을 두드릴 가능성은 있지만 외환 당국이 환율 불안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1300원을 터치하더라도 잠깐일 뿐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긴급 간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이 과도한 쏠림으로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책)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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