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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캐나다오픈 1위, 통산 21승… 사우디골프리그 LIV 비판

신생 골프 투어인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첫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는 12일 영국 런던 인근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뺏으려는 LIV와 지키려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전쟁은 계속된다. 다음 날인 13일 캐나다 토론토의 세인트 조지 골프클럽(파70)에선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870만달러) 최종 라운드가 열렸다.

공동 선두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와 토니 피나우(33·미국), 3위 저스틴 토머스(29·미국)가 챔피언조로 함께 출발했다.

경기 전 매킬로이는 "여기서 마지막 18홀 동안 벌어질 일들이 이번 주 다른 어떤 곳에서 치러지는 골프 경기보다 더 재미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매킬로이가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하자, 피나우와 토머스도 나란히 2번홀(파4) 버디로 응수했다. 토머스는 6번(파3)~11번홀(파5)까지 6연속 버디를 잡았는데, 매킬로이도 6·7번홀(파4) 버디 후 9번(파5)~12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았다. 17번홀(파4)에 들어설 땐 매킬로이와 토머스가 공동 선두였다.

토머스는 마지막 두 홀 연속 보기로 3위(최종 합계 15언더파)로 밀려났다. 매킬로이는 두 홀 각각 세컨드샷을 홀 68cm, 1.3m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19언더파 261타)했다. 피나우는 18번홀 13m 버디 퍼트를 넣어 2타 차 2위(17언더파)로 마무리했다.

매킬로이의 말처럼 끝까지 팽팽하고 짜릿한 승부였다. 이번 주 내내 캐나다 오픈은 LIV 개막전에 대한 관심에 밀려 주목을 덜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후원으로 천문학적인 돈이 쏟아졌으나 아직은 어수선했던 LIV를 향해 세 골프 스타는 뭔가 보여주려는 듯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로즈(42·잉글랜드)가 18번홀 보기로 아깝게 59타 기록을 놓치는 일도 벌어졌다. 열광적인 관중, 긴장감 넘치는 경쟁, 다채로운 스토리는 아직 LIV 골프가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들이다.

LIV 골프 CEO 그레그 노먼(67·호주)이 "매킬로이는 세뇌당했다"고 말할 만큼, 매킬로이는 그간 선수 입장에서 PGA 투어를 적극 대변해왔다. 매킬로이는 "오늘 선두로 출발하고도 8언더파를 쳐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PGA 투어 선수들의 재능은 정말 인상적"이라고 했다. 선수 수준이 LIV보다 높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매킬로이는 또 "오늘은 오래 기억할 날"이라며 "투어 통산 21승을 달성해 누군가보다 1승 더 많아졌다"고 했다. 통산 20승을 쌓은 노먼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매킬로이는 "바다 건너에서 일어나는 일(LIV 런던 개막전) 때문에 더욱 동기 부여가 됐다"며 "노먼을 앞서고 싶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20·2021년 대회가 코로나 탓에 열리지 않아 올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다. 우승 상금은 156만6000달러(약 20억1300만원). 전날 LIV 개막전 챔피언 샬 슈워츨(38·남아공)이 받은 개인전 상금 400만달러(약 51억4200만원)와 단체전 상금 75만달러(약 9억6400만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제이 모너핸(52) PGA 투어 커미셔너는 이날 중계방송에 등장해 LIV 대회를 "시범 경기"로 지칭하면서 "PGA 투어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진정하고 순전한 경쟁을 한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 회원이 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 적이 있었나"라고도 했다. 사우디 자본이 주도하는 LIV에 합류한 선수들이 비판받는 현실을 꼬집었다.

다음 대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이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는 PGA 투어와 LIV 선수들 출전을 모두 허용했다. 다음 LIV 시리즈는 30일 미국 포틀랜드에서 개막한다. 더 많은 PGA 투어 선수가 LIV 두 번째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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