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범죄도시2' 연출 이상용 감독 ＂캐스팅·각본도 도움 받아＂

"영화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할 때 '범죄도시3' 오디션을 보고 있었다. 축하를 많이 받았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 숫자는 영광이자 부담이다. 들뜨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상용(42·사진) 감독은 13일 화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만 돌파를 가능하게 해준 관객께 감사드리고, 코로나 이후 침체된 극장가와 영화 투자가 되살아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범죄도시2'는 그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전편 '범죄도시'를 포함해 '악의 연대기' '롱 리브 더 킹' 등의 조감독을 거친 이상용 감독은 "거리 두기가 풀리며 극장에서 액션 영화로 스트레스를 풀러 온 관객이 많았고 내게 행운이었다"며 "해외 100여 국 선판매로 인기를 증명한 마동석, '구씨 열풍'의 손석구 등 모든 배우와 스태프, 15세 관람가 판정까지 모든 게 초짜 감독을 도왔다"고 했다.

"기분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데뷔작을 1000만명이 보다니, 솔직히 말해 겁난다. 너무 큰 충격이었고 다음 영화를 얼마나 더 잘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방학도 명절도 없는 비수기에 천만 영화는 매우 드문 사례다. 전작의 매력을 강화하면서 정돈할 건 정리하는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이 감독은 "2019년 가을에 손석구를 처음 만났을 땐 누군지도 몰랐다"며 "눈빛이 다층적이고 영화학도처럼 열정적이라 그를 캐스팅했다"고 술회했다. "악역을 맡는 배우는 관객에게 미움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마 형사(마동석) 캐릭터는 정해져 있고 윤계상·진선규 등이 새겨놓은 악당 DNA가 있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결국 빌런이 가장 중요하다."

2편 화장실 장면은 1편 화장실 장면에 대한 오마주였다. 1편에서 장첸(윤계상)과 대결하기 전에 "혼자야?" "어, 싱글이야"라고 했던 대사가 애드리브였는데, 이번에는 "5 대 5로 나눌까?" "누가 5야?"로 마 형사 캐릭터를 유지했다. 마지막 액션의 무대를 버스로 고른 것도 마동석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근접 촬영으로 맨주먹 액션을 밀도 있게 담았다. 시나리오 각색, 캐스팅, 액션 등 마동석 배우가 제안한 게 많다. 촬영장에 불어넣은 유쾌한 기운까지, 이 영화 흥행의 8할은 그의 몫이다."

3편의 골격을 묻자 이 감독은 "한국으로 건너와 범죄를 저지르는 일본 야쿠자들을 제압하는 이야기인데, 이번에도 빌런을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심 중"이라며 "마 형사가 광역수사대로 자리를 옮기고 새 팀이 꾸려진다"고 귀띔했다. 기고자 : 박돈규 기자
본문자수 : 124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