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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억달러… 상반기 역대 최대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138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상반기 적자(91억5650만달러)를 넘어서서 195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0일까지 누적 적자가 1997년 상반기 누적 적자를 50억달러 가까이 넘어선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 10일까지 전체 수입액 대비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 비율은 24.9%로, 2016년 이후 가장 높다. 여기에 국제 곡물 가격, 각종 원자재 가격도 뛰고 있어 수입 급증은 당분간 멈춰지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화는 약세(환율 상승)라 수입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달러다. 원유와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며 6월 들어 10일간 수입은 1년 전에 비해 17.5% 증가했는데, 수출은 지방선거(1일)와 현충일(6일) 등 휴일 효과 등으로 12.7%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적자 폭은 커지는 추세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적자는 78억4200만달러로 1997년 같은 기간(92억6095만달러)보다 적었는데, 6월 들어서만 60억달러 가까이 불어났다.

이런 추세가 더 악화된다면 올해 무역적자가 1956년 이후 최대인 1996년(206억2396만달러)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무역적자 폭이 커지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해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우리나라 신용평가 등급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역 적자까지 발생한다면 경제 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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