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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 한 자리가 공석이 된 지 한 달이 됐는데 하마평도 없고 이상하게 조용하네요."

한국은행의 한 간부는 12일 "정권 출범기라 장차관 인사에 관심이 쏠리겠지만 좀 서운하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벌써 한 달 전에 임지원 전 금통위원이 퇴임했지만, 후보군조차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이런 일은 전례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금통위원 자리가 비면 "지원자들이 한은 본관에서 남대문까지 줄을 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였는데 올해는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 금통위원 5명까지 모두 7명으로 구성됩니다. 임기 4년인 금통위원은 예우는 차관급이지만, 경제계에서는 그보다 더 명예로운 자리로 대우받습니다. 연봉 3억원에 업무 추진비와 차량 유지비 등을 포함하면 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통위원 하마평이 쑥 들어간 것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데다 금융감독원장에 검사 출신이 임명될 정도로 이례적인 인사가 이어지니 후보군이 될 만한 인사들이 숨을 죽이고 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금통위는 협의제 기구라서 나머지 6명의 금통위원들이 결정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한은은 이창용 총재 취임 전인 지난 4월 금통위에서 처음으로 의장인 한은 총재가 없는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은의 역할이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 연준이 오는 15일 올해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은도 오는 7월 13일 또 한번 기준금리 결정을 하게 됩니다. 하루빨리 금통위가 7인 체제의 '완전체'로 일할 수 있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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