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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전원회의 후 발표

북한이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군 출신 대남 강경파인 리선권 외무상을 기용하고, 외무상에 북핵·대미 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발탁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8~10일에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첫째 의정(의제)으로 조직(인사) 문제를 토의했다"며 11일 이같이 보도했다.

인민군 대좌(대령) 출신의 리선권은 조평통위원장 시절인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차 방북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리선권이 대남 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당분간 남북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선희는 대미·대남 사업을 전담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유성옥 진단과대안연구원장은 "최선희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군사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응하는 강대강 외교를 이끌 것"이라며 "동시에 미국과의 협상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 동지가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겨야 한다'며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 승부의 투쟁 원칙을 재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적 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들과 전략 전술적 방향들을 천명했다"고 했다. 특히 대남 사업 대신 쓰인 '대적 투쟁'은 김여정이 대북 전단에 발끈해 연쇄 비난 담화를 내던 2020년 6월 등장한 뒤 한동안 사용되지 않던 표현이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책임지는 당 군수공업부장은 유진에서 조춘룡 제2경제위원장으로 교체됐다. 지난 3월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추정된다. 기고자 :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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