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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국민 동물해설가' 애튼버러, 1985년 이어 더 높은 작위 받아

자연 다큐멘터리 진행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려온 영국의 생물학자 겸 방송인 데이비드 애튼버러(96·사진 오른쪽)가 영국 왕실에서 생애 두 번째 기사 작위를 받았다. 애튼버러는 8일(현지 시각) 윈저궁에서 찰스 왕세자로부터 '기사단대십자장(Knight Grand Cross of the Order)'을 받았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다. 그는 앞서 지난 1985년에도 기사 작위(Knight Bachelor)를 받았는데 37년 만에 격이 더욱 높은 작위를 또 받게 됐다.

애튼버러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방송계에 투신해 주로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과 진행을 맡았다. 특히 공영방송 BBC의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강렬한 영국식 악센트를 곁들인 허스키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약육강식의 세계를 설명하면서 영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해졌다. 최근 끝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재위 70주년 기념 행사와 작년에 열린 G7(주요 7국) 정상회의 때도 그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소개될 정도로 '영국의 국민 다큐 내레이터'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기후 온난화의 위험성을 어린이·청소년에게 교육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앞서 지난 4월에는 유엔환경계획에서 수여하는 '지구의 챔피언'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83년 영화 '간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고, 1993년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사파리 개발을 주도한 사업가 등을 연기했던 리처드 애튼버러(1923~2014)의 동생이기도 하다. 기고자 :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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