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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측 ＂PGA의 횡포＂ 반박 성명

소문만 무성했던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뜨거운 논란 속에 마침내 막을 올렸다.

9일 영국 런던 인근의 센트리온 클럽(파70)에서 열린 개막전에는 평소 골프 대회에서 보지 못했던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검은색 택시가 선수들을 각자 출발하는 홀까지 실어 날랐다.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에선 DJ가 음악을 믹싱했고 팬들이 골프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는 총상금 2500만달러(약 316억원), 우승 상금 400만달러(약 50억원)가 걸려 있다.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지며, 컷 탈락이 없어 최하위도 12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받는다. 1라운드에선 샬 슈워츨(38·남아공)이 5언더파 65타를 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LIV 골프 창설을 옹호하다 잇단 실언으로 자숙했던 필 미켈슨(52·미국)은 넉 달 만에 수염 기른 모습으로 등장해 공동 7위(1언더파)를 달렸다.

출전 선수 48명 중 더스틴 존슨(38·미국) 등 17명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이었다. 각 홀에서 동시에 티오프한 선수들이 두 번째 홀을 경기할 때쯤 PGA 투어가 이들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LIV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는 PGA 투어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도 나설 수 없다는 내용이다.

LIV 측은 PGA 투어의 이러한 조치가 "보복적"이며 "자유계약선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반박 성명을 즉각 내놨다. 개막전에 나선 이언 폴터(46·잉글랜드)는 "25년 동안 전 세계를 다니며 경기했고 이 대회도 다르지 않다"며 "당연히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870만달러)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와 저스틴 토머스(29·미국)는 "PGA 투어의 조치가 규정대로 이뤄지고 있다"며 지지했다.

LIV 개막전에 나온 선수 중 세계 랭킹 50위 이내는 4명뿐이다. 40대 이상이 10명이었다. 이날 미국의 골프 전문 기자 앨런 시프넉이 미켈슨의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려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켈슨의 전기를 준비했던 시프넉은 미켈슨과 전화 인터뷰한 내용을 지난 2월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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