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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 김한영 옮김 | 디플롯 | 476쪽 | 2만2000원

사람은 생후 9개월이면 엄마 행동을 보며 엄마 마음을 읽는다고 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침팬지에게도 이런 능력은 없지만, 개는 다르다. 실험 결과 견종,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개가 사람들의 몸짓을 읽어냈다. 책은 개들이 인간과 소통에선 어떤 동물보다 천재적 재능이 있다고 강조한다. 19세기 작가 조시 빌링스 역시 "개는 자기 자신보다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지구상 유일한 존재"라고 말했다.

'개 박사'로 유명한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교수와 같은 대학 연구원이자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가 과학 문헌과 실험을 바탕으로 '도그니션(dognition·개 인지)'을 살핀 책이다. 통념을 뒤집는다. 일반적으로 보더콜리, 독일 셰퍼드, 레트리버 등이 똑똑한 견종으로 알려졌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한다. '기능' 중심으로 구분했던 견종이 '외모' 중심으로 바뀌게 된 건, 19세기 신분이 불안했던 유럽 중산층이 혈통 좋은 개에 집착하면서였다는 사실도 들려준다. 개에 관한 깊고 흥미로운 과학 탐사다. 기고자 : 김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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