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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fighter·전사)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첫 번째 임무인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잡겠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한은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3%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을 때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했지만, 소비자물가가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시점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조기에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지금도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날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 기준 금리를 2.50~2.75%로 보는 시장 전망에 대해 "합리적 기대"라고 답변했다. 올해 남은 금통위 회의는 7·8·10·11월 등 네 차례로 매번 0.25%포인트씩 올려야 현재 1.75%인 기준금리가 2.75%가 된다. 박 부총재보는 "앞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지만, 현재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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