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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무흡연 사회＂
영국 흡연율 15.8%…
한국은 현재 16.4%

영국이 뉴질랜드에 이어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매년 한 살씩 올려 현재 청소년 세대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예 담배를 못 사게 만드는 정책을 추진한다. 사실상 법으로 금연을 강제해 담배를 점진적으로 퇴출하는 셈이다.

영국 정부는 9일(현지 시각) 공개한 '담배 규제 보고서'를 통해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현재 18세에서 매년 높이는 것을 포함한 새 규제 정책을 의회에 제안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흡연율을 5% 미만으로 낮춰 영국을 '무흡연 사회'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영국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2019년 기준 15.8%다. 한국의 16.4%보다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5.8%와 같지만, 같은 영미권인 캐나다(10.3%)와 미국(10.9%), 호주(11.2%)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뉴질랜드가 같은 방식으로 강력한 '사회적 금연'에 나섰다. 현재 18세인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2027년부터 매년 한 살씩 올려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사람은 영영 합법적으로 담배를 사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즉 2009년생이 18세가 되는 2027년에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이 19세로 자동으로 올라가 2009년생은 계속 담배를 살 수가 없다. 이 법은 올해 중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전자 담배는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기존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전자 담배(vape)를 권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전자 담배가 덜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담배를 끊기 위한 '중간 단계'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가 정부 예산으로 흡연자에게 전자 담배를 처방하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담배 판매 면허 제한도 추진한다. 이들 정책은 영국 의회의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블룸버그는 "담배 제조사들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담배 판매 암시장 형성을 조장할 것'이라며 반대에 나섰다"고 전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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