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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이순재·최불암·임성훈
정·관계 인사들도 빈소 찾아

"송해 선생님은 아이나 어른이나 가림 없이 대해주셨고 그렇게 살아오셨다. 그분을 존경하는 이유다. 지금쯤 천국에 계시면서 저희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9일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95)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가수 이미자는 "1960년대 가장 힘들었던 시절, 추울 때나 더울 때나 함께 공연하며 고생을 같이 나눴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연예인 중에선 저와 가장 많이, 오래 공연을 하셨을 것"이라면서 "얼마 전까지도 전화로 식사하자고 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정말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날 오전 유명(幽明)을 달리한 '국민 MC' 송해의 빈소엔 8일 오후부터 9일까지 많은 후배의 조문이 이어졌다.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와 장례위원장인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를 비롯해 배우 최불암과 이순재, 전원주, 유동근도 빈소를 찾았다. 이순재는 "송해 선생님은 대중문화의 핵"이라고 말했고, 전원주는 "만원짜리를 여러 장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시면서 길 가다 어려운 분들께 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유동근은 "대중문화 예술인으로 상징적인 가치가 정말 크신 분"이라고 말했다.

가수 윤형주, 조영남, 인순이, 김흥국 등을 비롯해 방송인 쟈니 리, 이상용, 이상벽, 임백천·김연주 부부, 신동엽, 김용만, 전현무, 정정아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송인 임성훈은 "쫓아갈 수 없는 선배님이셨다"고 전했다. 8일 일찍이 빈소를 찾은 코미디언 최양락·팽현숙 부부를 비롯해 임하룡, 심형래, 김학래, 이용식, 김숙, 김민경, 유민상, 문세윤, 홍록기, 김수용 등 일부 후배 등은 늦게까지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 현숙, 유지나, 문희옥, 편승엽, 김혜연, 장윤정·도경완 부부, 장민호, 조명섭 등을 비롯해 '전국노래자랑'으로 인연을 맺은 가수 송가인, 이찬원, 정동원 등도 눈물을 삼켰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 연예 기획사 대표와 최재형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회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도 빈소를 찾았다.

외신도 애도를 표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송해에 대해 "한반도의 역사가 담긴 인물"이라 칭하며 94세 350일이 되는 지난 4월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실을 소개했다. 또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초창기부터 장애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최근에는 성 소수자도 지지하는 등 다양성을 포용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으며 사회 통합을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발인은 10일. 운구차는 고인의 생전 사무실과 종로 '송해길', 여의도 KBS 본관을 거친다. KBS에선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송해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할 예정이다. 고인의 유해는 '제2의 고향'이라던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된다. 기고자 :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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