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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0세 여아가 성격이 너무 느긋해요. 하루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무척 차분한데, 학습을 할 때 보통의 여아에게서 보이는 꼼꼼함과 성취욕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닦달이라도 하며 느긋한 성격을 고쳐줘야 할까요.

A.성취욕이 없는 것과 느긋한 성격은 각각 다른 개념으로 구분 지어 이해해야 합니다. 성격을 고친다는 생각보다 아동이 학습 전반에 집중하는 태도, 흥미가 높은 교과목과 낮은 교과목, 학교 과제를 확인하고 실행하는 준비 정도를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 스스로 뭐든 잘하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실제 교과 과정을 포함해 무엇을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는 아직 누군가의 지도가 필요한 나이입니다. 이것은 학원을 많이 다니고 선행학습을 많이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예요. 양치와 같은 생활 습관을 비롯해 숙제, 일기 쓰기 등 아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실행한 뒤 본인이 이를 체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도록 해야 할 일을 메모장에 기록하는 습관도 도움이 될 거예요.

다만 이때 아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확인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매일, 그다음에는 사흘에 한 번, 그다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등의 간격으로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살피고 점검해주세요. 아이가 작성하는 메모표 등을 부모가 함께 보며 의논하는 것이지요.

초등학교에 다닐 시기인 학령기 아이들은 공부할 때 단계적으로 잘 가르쳐 주면 문제를 곧잘 풀다가 "혼자 해 보라"고 하면 갑자기 못하겠다며 좌절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것은 학업이라는 훈련을 할 때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업의 결과가 곧 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실망감을 표현하면 오히려 아이의 정서적 긴장감을 유발해 과제 성공률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기고자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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