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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의 날'에 판결 나와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막말 등으로 언론인을 공격해 정신적 피해를 준 혐의가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 시각) 오글로보 등 브라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상파울루 민사법원의 타마라 오시그레비 마투스 판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론인들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평판과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며 10만헤알(약 256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판결이 나온 7일은 브라질의 '언론 자유의 날'이다.

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가 공공 윤리에 대한 공격이자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투스 판사는 "국가 원수인 피고인의 공격과 협박은 지지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며 "이들이 온라인과 현실에서 브라질 전역의 언론인들을 향한 공격에 가담했다"고 했다.

또 언론인을 상대로 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여성 및 동성애 폄하 발언을 열거하며 "명백한 혐오 발언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보우소나루 측 변호인이 "대통령 발언은 불법이 아니며, 자신을 공격하는 모욕적 보도를 비판하는 개인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집권 이래 언론을 향해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 왔다. 오글로보에 따르면 2020년에는 대통령 가족의 비리 의혹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주먹으로 당신 입을 갈기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올해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브라질은 180국 중 110위에 머물렀다. 기고자 :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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