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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제품군에 농산물 포함시켜
학교서 친환경식자재 사용 유도

환경부가 온실가스 및 오염 물질 발생을 최소화한 제품에 부여하는 '녹색 제품'에 친환경 농산물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무상 급식 대상인 초·중·고교생의 학교 식단이 친환경 검증을 받은 식자재로 채워질 전망이다. 공공 기관·학교 등이 제품을 구입할 때 녹색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한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는 현재 '환경표지인증' '저탄소 제품' '우수 재활용(GR) 제품' 등 3가지로 구성된 '녹색 제품' 항목에 '친환경 농산물'을 추가하는 방안을 놓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 중이다. 공산품으로 한정됐던 녹색 제품의 범주가 농산물까지 넓어지는 것이다. 현재 농산물은 농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만든 친환경 인증을 따르고 있다. 농산물은 생산 방식에 따라 '유기농' '무농약' '유기가공식품' '무농약원료가공식품' 등 4가지의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환경부도 친환경 농산물을 녹색 제품 범위에 포함해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농산물을 녹색 제품 아래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농산물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고 쉽게 부패할 우려가 있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먹거리 안전에 관한 국민의 민감도가 커지고 특히 학교 급식에 검증받은 친환경 농산물을 의무적으로 쓰게 하는 순기능이 부각되며 현 정부가 국정 과제로 녹색 제품에 농산물을 포함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녹색 제품 아래로 두기 위한 근거 마련에 나서는 한편, 환경부와 공동 연구 사업을 추진해 늦어도 2026년까지 관련 절차를 다 밟는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녹색 제품군이 확대되는 만큼 학교 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이 적용되면 학생들에게도 녹색 소비 인식을 키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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