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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조현 ＂도발 멈추고 CVID하라＂
北 김성 ＂자위권 행사 적법 권리＂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을 놓고 남북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공개 충돌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데 대해 중·러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열렸다.

조현 주유엔 한국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달 안보리에선 중·러를 제외한 13개 안보리 이사국이 결의안에 찬성했다"며 "이는 북한의 계속된 결의 위반에 대해 국제사회의 규탄을 엄숙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통한 한반도 평화와 대화 요청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CVID'는 북한이 체제를 위협한다며 가장 싫어하는 표현 중 하나다. 다만 조 대사는 "한국은 북한의 반복적 도발에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팬데믹에 대한 조건 없는 원조의 손길을 계속 내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자위권 행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권 국가의 적법한 권리"라며 "(미사일 발사는) 영토와 영공, 영해, 공해상에서 이웃 국가들에 아무 피해를 주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도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한반도 긴장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만 하지 말고 제재 완화와 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 대사는 "새 제재 결의안은 북한의 복잡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어 지지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제프리 드로렌티스 주유엔 미국 차석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 결의안 거부권 행사 9일 뒤 북한은 8발을 더 쏠 정도로 대담해졌다"면서도 "미국은 북한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추구한다는 고위급 메시지와 구체적인 제안을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한에 서면 전달했다. 대북 제재 완화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고자 :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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