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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귀국하자마자
정진석에 또 날선 비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9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당 지도부가 이날 공개적으로 이 대표와 정 부의장 양측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내홍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부의장을 겨냥해 "공명정대하기로 이름난 최재형 의원을 이준석계로 몰아붙이며 정치 공세를 가하는 건 여당 소속 부의장이 해선 안 될 추태에 가깝다"고 했다. 정 부의장이 전날 이 대표가 만들려는 혁신위원회에 대해 "최재형 위원장,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라고 한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정 부의장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 구성 등에 대해 사실관계와 다른 말을 했다면서 "당내 어른이라 하면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내지를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은 어떻게든 분란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6일부터 사흘 연속 이 대표와 언쟁을 벌였던 정 부의장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대표도, 정 부의장도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며 "여기 계신 분들도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설전에 일부 당 지도부 인사가 가세하고 나서며 '집안싸움 조짐'이 보이자 권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윤 성향 의원 모임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새 의원 모임 명칭은 '민들레'로, 매주 한 차례 조찬 모임 형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공동 간사를 맡은 국민의힘 이철규·이용호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민들레는 '민심 들어볼래'의 줄인 말로 국정 현안에 대한 민심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민들레 결성 초기 단계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30여 명이다. 운영진으로는 김정재, 박성중, 송석준, 박수영, 배현진 의원 등이 활동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던 장제원 의원, 당선인 수행팀장 이용 의원, 정무기획 담당 1팀장 정희용 의원도 민들레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친윤 그룹이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세력화된 친윤 그룹이 차기 당권 경쟁, 총선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가 확인한 의원 모임의 취지는 정치 현안이나 정책 사안에 대해 의원들이 소통하고 토론해서 민심을 받드는 아침 모임으로 알고 있다"며 "친윤 세력화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민들레' 모임에 대해 "세 과시하듯이 총리, 장관 등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에 정부에 대해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고, 국민들께서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형원 기자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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