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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장률 하향조정
옐런 美재무의 우려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3.0%를 예상한 것보다 0.3%포인트 낮췄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말 전망치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치다. OECD 회원국들의 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장기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영향 등을 반영해 8.8%로 전망했다. 작년 말 대비 4.4%포인트 높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올해 세계 경제는 물가는 치솟고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된다는 예측이다.
세계은행(WB)도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7일(현지 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지난 1월 예상했던 4.1%보다 1.2%포인트 낮은 2.9%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성장률은 팬데믹 침체에서 벗어나며 5.7%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반 토막 나는 셈이다. 이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을 3.6%로 잡은 것보다도 크게 낮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팬데믹,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면서 "많은 국가에서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개도국의 금융 부담을 급격히 키우고,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에 직면하며, 중국이 다시 대규모 경제 봉쇄에 나설 경우 올해 성장률이 2.1%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1.5%로 하향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향후 2년간 성장률이 제로에 가까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재무 "용인할 수 없을 정도의 인플레에 직면"
WB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7%에서 올해 2.5%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부담 때문이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용인하기 힘든(unacceptable) 수준의 인플레에 직면하고 있다. 인플레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문제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옐런 장관은 한동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등하면서 8%를 넘어 40여 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中, 3%대까지 성장률 낮아질 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착륙 우려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WB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3%로 크게 낮췄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착륙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는 2% 중·후반대의 성장률도 어렵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체 수출 중 대중국 수출 비율이 25%가량이라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국내 경기를 떠받치는 수출이 급격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 저성장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출 경기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은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포인트, 20% 감소 시 -1.13%포인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OECD의 올해 한국 성장률과 세계은행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그래픽] 주요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기고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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