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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니카라과·베네수엘라 배제
멕시코대통령, 반발해 불참 선언

미국이 오는 10일(현지 시각)까지 5일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하는 제9차 미주 정상회의에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3국인 쿠바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정상을 초청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중도좌파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모든 미주 국가가 초청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도 참석하지 않겠다"며 불참을 선언, 이번 정상회의가 사실상 '미완의 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미주 정상회의는 아메리카 대륙 35국이 3~4년에 한 번씩 모이는 자리로, 미국이 개최국이 된 것은 1994년 1차 회의 이후 28년 만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독재자들이 초청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불참 선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다"며 "멕시코 대통령은 오는 7월에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검찰총장을 제재한 것에 반발해 불참을 선언했다. 멕시코와 비슷한 입장이었던 온두라스의 경우,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 대신 외교장관이 대리 참석하기로 했다.최근 중남미에서 '핑크 타이드(좌파 열풍)'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미국과 좌파 세력이 정권을 잡은 여러 중남미 국가가 신경전을 펼쳤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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