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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출마 여부엔 ＂깊이 생각안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의원은 7일 자신을 겨냥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는 중"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보궐 선거 당선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 회관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원론적인 대답으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책임론'을 일단 피해간 것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국회 초선, 보궐선거로 당선된 0.5선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즉답은 피했지만, 자신의 전대 출마를 둘러싼 당 내홍 등이 가라앉으면 출마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 의원은 다만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의 공천이 이 의원의 뜻이었다는 발언이 있었다'는 질문엔 "송 전 후보의 공천은 당과 당원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친문(親文)계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송 전 후보의 공천에 이 의원이 개입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와 같은 공세를 반박한 것이다. 그는 친명(親明)계와 친문계의 대립에 대해선 "정치에서는 국민과 당원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정치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국회에 등원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실제로는 이보다 40분 늦게 나타났다. 이 의원 측은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시간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면서도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에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의원의 사무실은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가 사용하던 의원회관 818호로 배정됐다. 그는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는 "제가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참했다.

이후 이 의원은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때부터 도움을 줬던 10여 명의 친명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고자 :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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