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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교포 이민지, US여자오픈 13언더로 최소타 우승

"소녀 시절부터의 꿈을 이뤘다."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첫 총상금 1000만달러 시대를 연 2022년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호주 교포 이민지(26)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고는 감격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여자 대회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부터 상금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버금가는 규모로 늘렸다. 그 첫 대회에서 우승한 이민지는 우승 상금 180만달러(약 22억5000만원)를 받았다. 이민지는 "엄청난 상금을 받아 기분이 좋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6644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2위 미나 하리가에(미국)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민지가 기록한 271타는 종전 US여자오픈 72홀 최소타 기록(272타)보다 1타 적은 기록이다.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999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272타를 친 바 있다.

이민지는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따냈고, 지난달 파운더스컵에 이어 LPGA 투어 8승째를 올렸다. 이민지는 LPGA 투어 상금 순위,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2001년 이곳에서 US여자오픈 우승을 따냈던 호주 여자골프의 영웅 카리 웹(48)으로부터 전날 문자로 응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민지는 주니어 시절 두 차례 '카리 웹 장학생'으로 선발돼 메이저 대회를 현장에서 참관하는 후원을 받은 적이 있다. 웹은 "이민지는 장타에 아이언 샷이 좋은데 지난해까지 부족한 부분이었던 퍼팅까지 좋아져 모든 걸 갖춘 선수가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억' 소리 나는 상금 잔치로 여자 골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2위인 미나 하리가에가 108만달러(약 13억5000만원), 3위 최혜진이 68만5043달러(약 8억5000만원), 4위 고진영이 48만225달러(약 6억원), 5위 리디아 고가 39만9982달러(약 5억7000만원)를 받는 등 보통 LPGA 대회의 우승 상금보다 많은 상금을 받았다. 이번 대회 25위 상금이 8만4054달러로 약 1억원이다.

한국 선수들은 코로나 사태로 2020년 12월에 열렸던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이 우승한 이후 최근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기고자 :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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