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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와 평가전 대승 이끌어

두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대표팀에서 나란히 득점 폭격을 하며 약 다섯 달 앞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의 화려한 마무리를 예고했다.

메시는 6일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에스토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려 5골을 터트리며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전반 8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골, 후반 3골을 뽑아냈다. 후반 31분 골문 앞에서 수비수들 사이를 빠져나와 골대 오른쪽에 꽂히는 슛을 때리며 다섯 번째 골을 신고했다.

메시가 '무차별 폭격'을 하는데도 에스토니아 수비수들이 막을 수 없었던 건 그의 패스 능력 때문이다. 메시는 후반전부터는 집중 견제를 피해 중앙선까지 내려와 패스를 뿌렸고, 수비가 헐거워지면 그 틈을 타 돌파하며 골을 뽑아냈다. 에스토니아 수비수들은 붙으면 패스하고, 떨어지면 돌파하는 메시의 '단순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메시는 이날 5골로 다양한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먼저, 메시는 개인 통산 A매치에서 86골(162경기)을 넣었다. 헝가리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페렌츠 푸슈카시(84골)를 제치고 남자 축구 역사상 네 번째 최다 득점자가 됐다. 또 국가대항전 한 경기 5골은 메시 선수 경력 중 처음이다. 이전에는 한 경기 3골만 7차례 넣었을 뿐이다. 4골을 넣은 적도 없었다.

또,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각각 한 경기 5골을 몰아친 유일한 선수가 됐다. 메시는 2012년 3월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뛸 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독일 레버쿠젠전에서 5골을 몰아쳐 7대1 대승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스쿼카는 메시(Messi)가 한 경기 5골을 2번 해냈다는 뜻의 'Me55i'라는 신조어로 그를 극찬했다.

같은 날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유럽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화려한 속공을 이끈 호날두는 전반 35분과 39분에 2골을 연달아 넣었다. 그는 이날 두 골을 보태 자신이 보유한 전 세계 A매치 최다골 기록을 117골로 늘렸다. 메시는 호날두와 알리 다에이(이란·109골), 모크타르 다하리(말레이시아·89골)에 이어 4위(86골)다.

포르투갈은 경기 내내 위력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스위스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에 어떻게 두터운 압박을 뚫어낼지 숙제를 안겨주는 경기이기도 했다.

메시와 호날두 다음 시대를 이끌어 갈 선수라는 평을 듣는 엘링 홀란(22·노르웨이)도 강팀 스웨덴과의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24분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파고들어 정교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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