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올리비아 로드리고·빌리 아일리시
현재 최고 인기 여가수들 노래에 성장 이야기 담은 OTT 다큐 봇물

"꺄~악!"

디즈니+의 음악 다큐멘터리 '올리비아 로드리고: 네가 있는 집으로'(이하 '올리비아') 도입 부분,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19)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기쁨과 놀라움이 엇갈리는 표정, 라디오에서 작년 1월 그가 발표한 데뷔 싱글 '드라이버스 라이선스'가 흘러나왔다. DJ는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풋풋했던 신인 가수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가 고3 나이에 집 거실에서 1시간 만에 작곡해 발표한 첫 히트곡은 이틀 만에 스포티파이, 아이튠스, 애플뮤직에서 모두 1위가 됐다.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8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지난해 애플뮤직 '올해의 노래'로 선정됐다. 다큐 속 올리비아는 여전히 소녀. 다큐는 마치 로드무비처럼 미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그가 부르는 11곡의 히트곡들을 뮤직비디오처럼 담는다. 열두 살 때 영화 주연으로 데뷔하고 여러 무대에서 노래했던 모습을 다 모아 놓았고, 화려한 무대 뒤 불안, 초조함, 눈물도 가감 없다. 올리비아의 팬들에겐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다.

음악 다큐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단골 메뉴로 부상했다. 인기의 최정상에 올라 있는 여성 뮤지션을 조명하는 건 망할 일 없는 장사. 넷플릭스가 일찌감치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다큐를 선보이며 OTT에서 그 파워를 실감했고, OTT 분야에 한발 늦게 뛰어든 디즈니+는 머라이어 케리, 캐럴 킹, 조니 미첼의 다큐를 포진시켰다. 음악 다큐멘터리만 뜯어 놓고 보면 '여성 뮤지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리비아'의 인기 이전에는 애플tv+의 '빌리 아일리시: 조금 흐릿한 세상'(이하 '빌리 아일리시')이 있었다. 이 다큐의 시작 부분에도 자신의 노래가 처음 소개되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기뻐 펄쩍펄쩍 뛰는 빌리 아일리시(20)의 모습이 나온다. 다큐는 바로 3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곳곳에서 투어 공연 중인 그녀를 비춘다.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는 많은 부분에서 1960년대 '도어스'의 사이키델릭 록과 끈적이지 않으면서도 흐느끼던 짐 모리슨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비욘세의 홈커밍'(2019)은 역대 최다 그래미상 수상 여성 뮤지션인 비욘세의 공연 전후와 무대 뒤를 따라가며 한 시대와 미국이라는 국가의 문화 아이콘이 된 비욘세의 삶을 조명한다. 미국 가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의 다큐 영화도 두 편이 있다. 디즈니+에서 '블랙핑크: 더 무비', 넷플릭스에서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등을 만날 수 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본문자수 : 133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