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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중기·소상공인 지원종료

올해 들어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 대출이 줄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업 제한 등으로 타격을 받은 데다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뛰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 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668조6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2조175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 방역 조치가 엄격했던 작년 같은 기간 증가액(24조4203억원)보다도 7조원 이상 많은 급증세를 보였다. 반면 가계 대출은 작년 말 709조529억원에서 5월 말 701조615억원으로 7조9914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권 전체 대출 통계에서도 기업 대출은 증가하고, 가계 대출은 감소했다. 4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대출은 1106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40조3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30조3000억원이 중소기업 대출이고, 3분의 1인 10조3000억원은 개인사업자(소상공인 등) 대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 대출은 5000억원 감소했다.

기업 대출,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자 오는 9월 말로 예정된 중소기업·소상공인 코로나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종료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4월 이후 코로나 금융 지원책의 일환으로 대출 상환 유예 조치를 받고 있는 대출 원리금은 약 139조원이다.

금융위원회는 새 정부 출범 후 편성한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1조5000억원을 소상공인 채무 조정, 저금리 대출 갈아타기 등을 위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출자 중 이미 폐업한 이들도 적지 않고,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충격을 받고 있어 2년 넘게 유예해준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간담회에서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의 위험에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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