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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계 ＂李가 宋 컷오프 막은 것＂
친명계 ＂팔짱껴놓고 이제와 남탓＂

지방선거 패배 책임 소재를 다투는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계와 친명(親明)계 공방이 '이재명·송영길 공천' 논쟁으로 옮겨붙고 있다. "이재명·송영길 때문에 졌다"고 주장하는 친문계가 "공천 과정부터 따져보자"고 나섰기 때문이다.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는 안 된다고 '컷오프' 시켰는데 그게 하루 저녁에 뒤집혔다"며 "조사를 해봐야 된다"고 했다. 당 전략공천위가 지난 4월 19일 밤 송 후보의 공천 배제를 결정했지만 이틀 뒤인 21일 당 비상대책위가 이 결정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송 후보는 컷오프가 취소된 뒤 치른 경선에서 승리했고, 송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한 자리에 이재명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 때문에 친문 쪽에서는 "이재명 의원과 친명계가 처음부터 인천 계양을 출마를 위해 송 후보의 컷오프를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명계 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송 후보가 나서기 전까지 민주당에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한 명이라도 있었느냐"며 "대안도 없이 팔짱만 끼고 있어놓고 이제 와서 남 탓만 한다"고 했다.

이재명·송영길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전략공천위에 속했던 인사들은 결정 당사자들임에도 본지 통화에서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비대위에 속했던 한 인사는 "비대위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 같은 것은 없었다"며 "이 의원이 직접 송 후보 구제에 나섰다는 말도 돌았는데, 이 의원으로부터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전략공천위에 속했던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계양보다 분당에 나가는 게 맞는다고 봤는데 갑자기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을 차출하자'고 한 뒤 계양 전략공천이 결정됐다"고 했다. 기고자 :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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