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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사서 보훈강화 시사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더 이상 영웅들의 희생이 남겨진 가족의 눈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국방 영역을 넘어 경찰·소방 등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보훈 정책 강화와 확대를 시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 체계를 마련해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아침부터 장대비가 내린 가운데, 윤 대통령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우의를 입고 추념식에 참석했다. 추념식은 국가유공자와 유족 등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 안전을 지킨 영웅들의 남겨진 가족들을 돌보는 것이 국가의 의무" "확고한 보훈 체계가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이라며 강력한 보훈 정책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올해 1월 전투기가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 ▲평택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형석·박수동·조우찬 소방관 등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 안보·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꿈이었던 영웅들"이라고 했다. 올해 4월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남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소속 고 정두환 경감 등 5명의 유가족에게는 국가유공자증을 직접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 도발과 관련해 세 문장에 걸쳐 강경 대응을 강조했고, 6·25전쟁에 대해 "공산 세력의 침략"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추념사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남북 관계 개선(2017년)과 한반도 평화(2021년), 보수·진보 통합(2019년) 등을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 때와는 180도 기조가 달라진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현충일 추념식 뒤 서울 강동구에 있는 국립보훈병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 유공자 4명을 만나 사인 요청을 받고는 '영웅들의 헌신 위에 자유 대한민국이 서 있습니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투병 중인 모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쾌유를 빈다"며 "보훈 가족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내 가족같이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천안함 생존 장병과 희생자 유족, 연평해전과 북한 목함지뢰 도발 유족 등 20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기고자 :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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