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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서울교통公 역명 병기
여의도·공덕 등 총 50곳 입찰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시행 중인 지하철 '역명 병기(倂記)' 판매 사업이 75개 역까지 확대된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 역사의 기존 역명에 기업이나 기관 이름의 부(副)역명을 추가로 기입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방배·을지로입구·압구정역 등 9개 역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 33개 역에서 시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 50개 역의 역명 병기 유상 판매사업 입찰 공고를 7일 내고, 역 이름을 함께 쓸 기업과 기관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서류 마감은 22일, 입찰 마감은 28일이다.

공사가 이번에 역명을 판매하는 지하철역은 모두 50곳으로, 기존 계약 기간이 만료돼 새 사업자를 구하는 8개 역에 42개 역이 새롭게 추가됐다. 새로 추가된 역 가운데는 매년 지하철역 수송 인원 1위를 기록하는 강남역을 비롯해 주요 환승역인 여의도·공덕·신도림역 등이 포함됐다. 낙찰받기 위한 최저가라고 할 수 있는 입찰 기초금액은 3년 기준으로 강남역이 8억7598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어 시청역 7억638만원, 건대입구역 6억4929만원, 선릉역 5억8248만원, 신도림역 5억8043만원 등의 순이다. 가장 싼 역은 8호선 복정역으로 9311만원이다. 최소 이 이상의 금액을 써내야 입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역명 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해당 기업이나 기관이 대상 역에서 서울 시내의 경우 1㎞ 이내, 시외의 경우 2㎞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낙찰받으면 향후 3년간 원하는 이름을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다. 또 재입찰 없이 한 차례(3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공사는 만성적인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역명 병기 판매 사업을 향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시 전체 275개 역 가운데 공공성이 높아 무상으로 병기하는 67개 역을 제외한 모든 역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17조328억원이다. 정선인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역명 유상 병기로 지하철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의위원회에서 심사해 적합한 기업·기관만을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서울 지하철 역명 판매 사업 입찰 기초금액(3년 기준) 상위 5곳 기고자 : 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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