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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개최 20주년 좌담회
이영표·박지성, 히딩크 감독 회고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하는 기분＂

"경기할 때 보통 '이겨야겠다'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히딩크 감독님 밑에선 달랐죠. '감독님을 위해 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20년 전 기억을 더듬던 이영표(45) 강원FC 대표는 "돌이켜보면 '가스라이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감독님은 저를 완전히 지배했고 전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따랐다"며 웃었다. 박지성(41)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가 생각하는 거스 히딩크(76)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은 조금 달랐다. "이전까지 경험했던 감독, 선수 관계보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소통하는 기분이었어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히딩크 감독과 이영표, 박지성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KFA(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의 사회로 약 1시간 동안 좌담을 진행했다. 월드컵 개최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자리에는 축구 관계자와 취재진 500여 명이 모였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이 끝난 후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 리그 PSV에인트호번으로 두 사람을 데려갔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네덜란드에서 유럽 적응을 마친 후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겨 전성기를 보냈다. 히딩크 감독은 "두 사람이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한 걸 보면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벤투호가 지난 2일 브라질전에서 1대5로 완패한 것에 대해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한국팀은 현대 축구 흐름을 따르고 있으며 문제점은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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