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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리인상 압박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5·6·7월에 이어 오는 9월까지 4차례 '빅 스텝(big step)'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빅 스텝'이란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금리 변동 폭의 2배인 0.5%포인트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 네 차례 연속 '빅 스텝'을 밟으며 급격하게 금리를 끌어올리면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2일(현지 시각)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6월과 7월에 0.5%포인트씩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며 "현재로서는 9월에 금리 인상의 일시적 정지를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9월에도 월간 인플레이션 속도가 하락하지 않고 뜨거운 수요가 식지 않는다면 똑같은 페이스(0.5%포인트)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22년 만에 처음 '빅 스텝'을 선택했고, 6·7월까지 세 번 연속 '빅 스텝'을 밟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 금리를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8월에는 열리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9월 FOMC에서 연준의 행보에 쏠려 있다. 최근 일부 연준 인사들이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쉬어 가자고 주장했는데,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연준이 9월까지 계속 '빅 스텝'을 선택하면 한·미 간 금리 역전을 피할 수 없다. 현재 기준금리가 한국은 연 1.75%이며 미국은 연 0.75~1%다. 미국이 9월까지 계속 '빅 스텝'을 선택하면 연 2.25~2.5%까지 금리가 오르게 된다. 9월까지 한은은 7·8월 두 차례 금리 결정 기회만 있기 때문에 두 번 모두 0.25%포인트씩 올리면 연 2.25%가 돼 금리 역전이 벌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도 '빅 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5%대로 치솟은 국내 소비자 물가도 제압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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