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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도 6.7%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尹대통령 ＂지금 마당에 창문과 나뭇가지 흔들리고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제 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못 느끼느냐"면서 경제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는 질문을 받자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급등했다.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돼지고기, 라면 등 144개 주요 품목으로 구성돼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랐다. 물가가 오르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조짐이 보이고,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는 상황이라 19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기업 대출도 위축될 수 있다.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징후도 보인다. 지난 4월 한국 경제는 생산(-0.7%), 소비(-0.2%), 투자(-7.5%)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26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올 들어 무역수지도 적자를 보고 있다.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까지 누적 적자가 78억4200만달러(약 9조8000억원)로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92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대다. 기사 A3면 기고자 :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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