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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젓가락질을 잘 못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느 부위에 힘을 줘야 하는지 차근차근 가르쳐 주면 돼요. 그런데 이런 분들은 "넌 왜 젓가락질도 못하니? 난 어렸을 때 젓가락질 진짜 잘했는데"라며 자신은 젓가락을 잡자마자 제대로 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유치원 다니는 다른 친구도 잘만 하던데… 노력 좀 해봐"라고도 해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들은 무심코 아이를 비난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런 말에 아이들은 수시로 자존감에 타격을 받고, 자신감도 잃게 돼요.
물론 부모는 자신의 말이 아이에게 자극이 돼 잘하라는 의미겠지만, 이럴 때는 부모의 실수나 실패담을 얘기해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돼요. 부모도 처음부터 잘한 것은 아니었고, 이런 어려움이 있었고, 이런 느낌이었고, 이런 것을 이런 식으로 극복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일을 잘 처리했다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얘기해 줘야 아이가 그 안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어요.
아이가 똑 부러지게 못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방법을 가르쳐주는 거예요. 똑 부러지게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잘할 수 있도록 똑 부러지게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가르쳐 줄 테니까 잘 봐. 이것은 잘 배워서 네가 해내야 하는 것들이야"라고 말해주면서 말이지요. 포크나 젓가락질이 서투르다면 아이의 손을 잡고 자세히 가르쳐주고, 옷을 입는 것도 "자, 여기 옷에 구멍이 있지? 이 구멍에 팔이 들어가는 거야. 여길 잘 봐야 돼. 안 보면 구멍에 팔이 안 들어가서 자꾸 쑤셔 넣게 되고 그러면 시간이 더 길어져. 한번 넣어 봐"라고 말이지요. 아이가 잘해낸다면 "잘했어"라는 칭찬도 잊지 마세요. 기고자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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