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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33주년을 맞는 가운데 지금까지 홍콩에서 한 해도 끊기지 않고 이어져 왔던 추모의 불빛이 올해 끝내 꺼질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최근 "천주교 홍콩교구가 매년 열었던 추모 미사를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미사는 홍콩인들이 톈안먼 사태를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열었던 마지막 행사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홍콩의 가톨릭 신자들은 지난 11일 90세의 천르쥔(陳日君) 추기경이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나는 과정을 보며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국 세력과 공모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았다. 홍콩교구 가톨릭학생연합 신부인 마틴 입은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홍콩에서 어떤 법도 위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마틴 신부가 언급한 법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20년 6월 홍콩 내 반중(反中) 활동을 처벌하겠다며 만든 홍콩 국가보안법이다. 이 법은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행위, 외국과 결탁한 안보 위협 범죄 등 네 가지 죄목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의 중형을 내리도록 했다.

'톈안먼 지우기'는 홍콩 곳곳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6월 톈안먼 사태를 기념하기 위해 홍콩에 6·4 박물관이 문을 열었지만, 개관 사흘 만에 폐쇄됐다. 12월엔 홍콩대 교정에 설치해 24년간 전시해왔던 추모 조각상 '수치의 기둥'이 철거되기도 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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