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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호흡기 관리하는 기기… 입에 대고 불면 천식·폐기종 등 97%로 맞혀

호흡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코로나 이후 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폐 건강관리 기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브레싱스'는 폐 건강관리 기기 '불로(BULO)'를 개발했다. 폐활량, 폐 근력, 폐 지구력, 폐의 나이 등 4가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호흡 장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폐기종, 폐섬유증 등 폐질환 징후도 알 수 있다.

이 기기로 브레싱스는 앞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또 국내에서 열린 월드아이티쇼(World IT show)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KES 2021(한국전자전)에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결은 정확성이다. 입으로 기기를 물고 바람을 세게 불면 센서가 호흡의 양과 압력을 측정한다. 호흡 세기와 길이에 따라 폐의 나이 등을 진단하는데, 미국 흉부학회와 유럽 호흡기학회 테스트에서 97%의 정확도를 인증받았다. 20대 청년도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70대의 폐 나이가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 출신인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는 지난 2016년 폐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뒤 동료 직원들과 함께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을 거쳐 회사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폐는 통증이 없는 기관이라 악화하기 전까지는 발병한 사실조차 알기 어렵다"며 "집에서 호흡기를 관리할 수 있는 기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불로는 스마트폰 전용 앱에 연동된다. 측정 결과를 시계열로 관리하면서, 맞춤형 호흡 운동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두 번 내쉬고 한 번 들이마시는 등의 운동을 따라 하다 보면 호흡근을 단련해 폐활량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처음 제품을 선보였고,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시장성을 확인하고 최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호흡하면 떠오르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고자 : 박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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