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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P2P '모우다' 전지선 대표

"등록 P2P(개인 간 금융) 업체 연체율이 평균 5%인데 저희는 1%가 안 됩니다." 국내 유일의 의료인 전문 P2P 업체인 '모우다'(MOUDA) 전지선

<사진> 대표는 낮은 연체율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의사·한의사·약사 등 대출이 필요한 전문 의료인들과 개인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모우다는 2016년 전 대표가 설립했다. 대출 연체율이 0.27%밖에 안 될 정도로 안정적이다. 대출받는 의료진이 고소득층으로 신용도가 좋아서 돈을 잘 갚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정치학과 조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미국 P2P 업체 '랜딩클럽'이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학자로서 통계를 통한 선거 결과 시뮬레이션 등을 연구해왔는데 이것이 대출 리스크 평가 과정과 굉장히 비슷하다"며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라는 강점을 살려 의료 금융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고 밝혔다. 국내 의원급 병원의 35%가 평균 4억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대출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겨냥했다.

모우다가 최저 연 5.9%라는 높지 않은 금리로 대출해줄 수 있는 비결은 과학적인 신용평가시스템에 있다. 해당 병·의원의 매출은 물론, 병원이 위치한 지역의 인구 구성 등 각종 환경변수를 분석한다. 올해 초엔 봉직 의사 경력이 짧은 '신 파일러' 청년 닥터와 병원 운영 경력이 있는 안정기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M-청년닥터론'과 'M-biz닥터론'을 론칭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모우다의 누적 대출액은 창업 6년 만인 지난달 말, 653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반면 병원 개원이나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은 상승하면서 모우다를 통해 자금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전 대표는 "1금융권 대출로 부족한 한도를 모우다를 통해 채우는 의료진이 늘고 있다"고 했다.

모우다는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모우다를 통해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의 누적수익률이 12%로 업계 평균(8%)보다 높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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