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시간당 운항 편수·도착시간 제한

코로나 사태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접어든 가운데 세계 주요국 중에서 국제선 운항 금지 시간을 설정하거나 운항 횟수를 제한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한 나라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했다. 항공업계에선 "방역 당국이 각종 규제를 지나치게 고수하는 바람에 국제선 정상화가 더뎌졌을 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 허브 공항 위상도 흔들릴 판"이라고 우려한다.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세계 33국 중 '3대 항공 운항 규제'를 유지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우리 방역 당국은 현재 시간당 운항 편수(슬롯)를 20회로 제한하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도착 운항을 제한하는 '커퓨'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또 주당 국제선 운항 편수를 제한하는 '운항 횟수 제한'도 시행 중이다. 미국,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는 이런 제한이 없다.

출국 전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곳은 한국과 미국·일본·중국 등 4국뿐이다. 다른 29국에선 검사를 요구하지 않거나 백신 미접종자에 한정했다. 입국 후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한 나라는 한국·호주·일본·중국·태국 등 5국이다. 다른 나라는 검사를 요구하지 않거나 무작위로 1회 검사하는 등 훨씬 완화된 제도를 운용 중이다.

인천공항 측은 라이벌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나리타공항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창이공항은 현재 운항 규제와 방역 규제를 모두 없앴다. 나리타공항은 출발 전후 코로나 검사는 우리와 같이 의무화했으나 운항 규제는 없다. 항공업계에선 각종 규제가 우리나라에서만 계속될 경우 항공사 경영 사정이 악화하고, 인천공항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선제적으로 규제를 풀어 항공 정상화에 나섰는데, 우리 방역 당국은 무조건 방역만을 외치고 있다"며 "국제적 흐름에 맞춰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최연진 기자
본문자수 : 1015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