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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8시 격돌… TV조선 생중계

"브라질은 약점이 적은 팀입니다. 선수들 장점을 살려 좋은 경기를 하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일 브라질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도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을 상대한다. TV조선이 독점 생중계한다. 지난 25일 티켓 예매 사이트에 74만명이 몰려들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고, 6만4000여 석이 매진됐다. 이번 평가전은 2002 한·일월드컵 개최 2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다. 당시 브라질은 월드컵 사상 최다인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한국은 4강 신화를 썼다. 브라질은 현재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로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9위다. 한국은 브라질과 통산 여섯 차례 맞붙어 1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축구 이적 시장 통계를 다루는 독일의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을 찾은 브라질 대표팀 26명의 시장 가치는 9억9350만유로(약 1조3200억원)에 달한다. 벤투호 29명 전체 시장 가치(1억3228만유로·약 1800억원)의 약 7.5배다.

브라질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는 지난 29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레알 마드리드에 14번째 우승컵을 안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다. 2020-2021시즌 공식전 6골로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했지만, 올 시즌 22골을 넣으며 급성장했다. 시장 가치도 2배 이상 오르면서 현재 1억유로(약 1300억원)로 전 세계에서 셋째로 높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는 올 시즌 팀에서 13골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며 최근 시장 가치가 9000만유로에서 7500만유로(약 1000억원)로 떨어졌다. 손흥민(30·토트넘·8000만유로·1100억원)보다도 낮다.

네이마르와 손흥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맞붙는 것은 2013년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평가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1일 훈련 도중 오른발 통증을 호소하면서 맞대결이 불발될 수도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과거 부상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부위에 부기가 생겨 치료했다. 2일 아침 상황을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30·보르도)와 황희찬(26·울버햄프턴) 등 공격 라인이 건재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막바지에 골을 몰아 넣어 득점왕(23골)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치치 브라질 대표팀 감독도 1일 기자회견에서 "기술과 체력, 정신력이 완벽한 선수다. 우연히 득점왕이 된 게 아니다"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황의조와 황희찬은 최근 리그에서 부진했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상황을 보고 대표팀 활약을 걱정해선 안 된다"며 선을 그었지만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많다. 황의조는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부상 없이 평가전을 잘 준비하고 있다"며 "브라질 선수와 리그에서 맞붙은 경험도 있다. 위협적인 장면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격 백업 자원인 조규성(24·상무)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0골로 득점 2위를 달리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벤투호로선 수비 핵심인 김민재(26·페네르바체)와 중원을 책임지는 이재성(30·마인츠)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최대 악재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와 이재성 등을 제외하면 브라질전 선발 라인업은 평소와 큰 변화가 없다"며 "브라질은 압박을 강하게 하는 팀이다. 월드컵 최종 예선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벤투호가 전력 손실이 있는 상황에서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대처하면서 득점 기회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래픽] 한국과 브라질 선수단 시장 가치 / 한국과의 역대 전적 기고자 : 송원형 기자
본문자수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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