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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의원 재판에서 증언

황희석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민주당 의원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황희석씨는 2020년 3월 31일 MBC가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하기 전에 지현진씨(일명 제보자X)로부터 그 얘기를 들었고 당시 열린민주당 소속 최강욱 의원, 손혜원 전 의원, 김의겸 의원 등과 내용을 의논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MBC와 열린민주당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소위 '검·언 유착' 의혹은 이 전 기자와 한동훈 법무장관(당시 검사장)이 공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VIK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리를 폭로하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기자는 1심 무죄를 선고받고 한 장관이 결국 무혐의 처리되면서 거꾸로 '권·언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최강욱 의원의 경우, 2020년 4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씨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넸다고 하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황씨는 이날 재판에서 "2020년 3월 26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근처 치킨집에서 이철씨 측 이모 변호사와 지현진씨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지씨로부터 '이동재 전 기자를 만나 윤석열 당시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의 통화 녹음도 들었으며 MBC가 그 장면을 촬영했고 보도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을 들었다"고 했다.

황씨는 또 3월 27일 지씨에게 관련 자료를 모두 전달받았으며, 이어 같은 달 30일 열린민주당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보 내용을 설명했다고 했다. 그는 "손혜원 당시 의원, 김의겸 후보 등이 있었고 '자료는 누구로부터 받았나. 믿을 수 있나'는 등 질문이 있었다"고 했다. 또 당시 한 관계자가 유시민씨에게 연락해 유씨도 와서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다만, 황씨는 "MBC 보도 시점을 미리 알지는 못했고 보도 당일 낮에야 지씨로부터 그날 저녁 방송이 나간다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황 전 위원이 받은 제보 내용 설명을 들은 것을 기억을 되살려 쓴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지현진씨는 2020년 3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설명이 붙은 최강욱 의원과 황씨의 사진을 올리고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라고 썼다. 한 법조인은 "그해 3월 26일 지씨를 처음 만났다고 하는 황씨의 법정 증언과 배치되는 대목 같다"고 했다. 기고자 :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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