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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착공후 20년간 지지부진＂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이 부산시의 임시 사용 승인 연장 불허로 6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이들 시설 입점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 3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는 31일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상업시설 3곳에 대한 임시 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2년 단위로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서 영업을 해왔으나 승인 기간이 31일 만료됐다. 이에 따라 이 시설들에 입점한 800여 점포는 6월 1일부터 무기한 문을 닫게 됐다.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 측은 "롯데 측이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터에 이 시설들과 함께 107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동을 건립하기로 하고 2001년 착공한 롯데타워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추진 의지와 진정성도 미약해 백화점 등 상업시설만 활용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측은 지난 2001년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7층(428ｍ)짜리 랜드마크 건물과 백화점 등 3개 건물을 짓기로 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백화점·아쿠아몰과 엔터테인먼트동 등 2개 건물은 2009~2014년 완공했다. 하지만 107층 롯데타워는 지하층 골조 공사만 한 뒤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업성 부족 등 이유로 장기간 진행이 안 된 것이다.

롯데 측은 2019년 사업성 등을 감안해 '공중 수목원'을 주제로 한 56층(300ｍ) 건물로 설계 변경을 했지만 또 진척이 되지 않았다. 이후 롯데 측은 '랜드마크 건립 취지를 살리면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는 부산시의 요구에 최근 롯데타워의 높이를 300ｍ로 유지하면서 건물 디자인을 바꾸고 경관 심의를 다시 신청해 지난 26일 부산시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롯데 측의 롯데타워 건립 사업 추진 의지가 미흡해 롯데 측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야 사용 승인 연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측은 "부산시 쪽에 잘 설명해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롯데 측은 일단 휴업하고 부산시와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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