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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인천 계양乙 막판까지 지지 호소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낙승이 예상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대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전국적 파장을 낳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여론조사에 속지 말고 꼭 투표해 달라"고 했다. 여기에 맞서는 동네 의사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지역 연고가 없는 이 후보를 겨냥해 "25일이 아닌 25년 산 저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온종일 인천에 머물며 마지막 선거 유세를 펼쳤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인천 지역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함께 유세 버스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중앙정부를 국민의힘이 장악했기 때문에 지방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리 민생 정책들은 후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 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안 받지 않느냐"며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투표하지 않는다. 그래서 투표하면 이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 연고를 따지기보다는 유능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인물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는 사람 아빠가 국회의원이 되는 게 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연고보다는 실력, 연고보다는 충직하고 큰 역할을 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계산역 일대 유세에서 "아무리 농사를 잘 짓는 농부라도 자갈밭이라도 있어야 일할 수 있다"며 "능력이 있다면 노비의 자식에게도 기회를 줘서 조선의 부흥을 이끈 정조도, 세계 해전사에 전례 없는 24전 24승의 승전고를 울린 이순신도 유능한 리더이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앞세워 전국 선거를 치르려 했지만, 이 후보가 흔들리자 계양을에 총력을 동원하며 '이재명 구하기'에 나선 상황이다. 계양을은 16대 총선 이후 한 차례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진보 진영이 한 번도 승리를 놓친 적이 없는 민주당 텃밭이자 보수 정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무시하면서까지 출마를 선택한 이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된다. 이 후보도 지난 23일 밤 유세 도중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치 생명이 끝장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가까스로 이길 경우 '상처뿐인 영광'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인천 계산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25년을 함께 웃고 울었던 저에게 표를 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1997년 인천 계양구에 개인 내과를 개원한 이후 계속 낙선하면서도 세 번째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 중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계양구민을 호구로 알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계양에 온 지) 25일밖에 안 된 이 후보가 다시는 계양에 올 수 없게끔 몰아내 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또한 "이번 선거로 우리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제가 약속한 공약을 모두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유세에 동참한 가수 김흥국씨는 "이번 선거에서 빨간 당(국민의힘 지칭)이 싹쓸이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역 무명 후보가 대선 주자를 이기는 극적인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밤 윤 후보와 계양구 번화가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일일이 응하면서 "계양의 새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고 사전 투표도 함께 하는 등 계양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며 "계양구민들의 선택을 믿는다"고 했다. 기고자 :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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