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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노인 폄하'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하루 만인 31일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계 인사들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민주당 고질병이 또 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전날 충북 증평군수 선거 유세에서 1952년생인 국민의힘 송기윤 후보가 연기자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제 연세가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민정은 한 번도 안 해 보신 분이니까 연기하듯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하시던 일 계속 쭉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막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얼마나 젊으냐가 중요하다. 윤 비대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송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온 노인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오만불손한 행태"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대변인은 2004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세 이상은 투표 안 하고 집에서 쉬어도 된다' 발언과, 유시민 의원의 '30, 40대에 훌륭해도 50대가 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60대가 되면 책임 있는 자리에 안 가겠다' 발언을 예로 들며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윤 위원장이 민주당 '586 용퇴론'에 대해 '나이가 몇 살 됐으니까 (정치를) 그만해야 된다라든가 이런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민주당은 나이까지도 내로남불인가, 내 나이는 숫자고 남의 나이는 용퇴 기준이냐"고도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이 중요한 시기에 왜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느냐" "나도 70이 넘었는데, 생각 좀 하고 말을 하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이 '나이 차별 아니냐'는 물음에 "그렇게 들었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송 후보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면 어떨까 덕담을 드리다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고자 :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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