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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승인 받은 '마코' 로봇이
사전에 수술 부위 정확히 계산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얇아지고 마모되면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부딪히는 것이다. 초·중기에는 주사·물리치료·운동요법을 진행할 수 있으나, 연골이 모두 닳은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에 도입된 마코 로봇은 무릎관절 전(全) 치환술, 부분 치환술, 고관절 전 치환술 모든 부문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힘찬병원은 지난 2020년 6월 목동힘찬병원에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2년만에 7개 지점을 합쳐 로봇을 활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 1만 건을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힘찬병원은 "전지점 누적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가 14만 건에 달한다"며 "다양한 임상경험에 로봇의 정확함이 더해져 수술 성공률과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부산힘찬병원에서 김태균 병원장과 박재근·성태우 원장을 만나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집도의가 컴퓨터 프로그램과 로봇 팔을 활용하는 수술 기법을 말한다. 물론 수술 전 과정을 로봇이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가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로봇의 도움을 받는 수술이다. 환자마다 무릎 관절의 모양, 다리가 휘어진 정도, 변형 형태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수술 계획을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로봇을 활용해 인공관절을 더욱 정확하게 삽입한다."

―기존 수술과 어떻게 다른가."마코 로봇은 수술 전부터 수술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수술 전 3D CT 영상으로 환자의 무릎 상태를 분석한다.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 절삭 범위 등을 미리 계산할 수 있어 수술 오차를 최대한 줄이고 정확도를 높인다. 일반 수술에서는 대퇴골에 절삭 가이드를 넣어 다리 축을 맞추는 데 허벅지뼈 중간지점까지 구멍을 뚫는다. 마코 로봇은 수술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절삭 가이드 삽입을 생략할 수 있어 출혈을 줄인다. 수술 계획에 따라 절삭 범위를 알려주는 가상 가이드라인인 '햅틱존(Haptic Zone)'을 수술실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햅틱존을 벗어나면 로봇팔이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연부조직의 손상을 줄이고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절삭이 가능하다. 이는 주변 인대와 근육 손상을 막는다."

―환자들은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가.

"수술의 정확도가 높으면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환자들이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 이는 보행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출혈량이 적으면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도 적어 합병증과 감염 위험도 낮아진다. 이는 빠른 재활 치료로 이어지고, 회복 속도도 당겨준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에서 로봇 수술을 받은 후 1년이 지난 환자 1127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증감소 ▲정상 보행 부분에 있어 가장 만족했다. 또한, 환자 중 88％가 수술 후 20~30분 이상 보행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수술 전 환자 중 42.1％가 5분 정도 보행이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술 전과 후 환자에게 조언할 점이 있다면.

"수술 전에는 근력을 많이 키워두는 게 중요하다. 근력을 키울수록 수술 후 통증이 줄어들고 재활 가능성도 높이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효과적이다. 여기에 걷기 운동을 병행하면 회복력이 빨라질 수 있다. 허벅지·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좋다. 하체 근육이 튼튼해지면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 또한 예방할 수 있다."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는 "국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기반을 마련한 힘찬병원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 1만 건 달성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균 부산힘찬병원 병원장이 '마코 인공관절수술 인스트렉터 양성 과정' 면허를 획득하며 더욱 체계적인 로봇수술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고자 : 부산=신자영 메디컬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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