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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금융전문가 80명 설문

경제·금융 전문가들 가운데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에 단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6개월 사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국은행이 30일 밝혔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올해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에 따르면, 경제·금융 전문가 80명 중에서 '한국 경제에 1년 이내에 금융 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단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음' 또는 '높음'이라는 응답이 26.9%에 달했다. 작년 하반기(12.5%)에 비해 급증했다. 작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9%에 그쳤는데 갈수록 위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전문가가 늘어나는 중이다.

이 조사는 한은이 2012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80명의 경제학 교수, 주식·채권·외환·리서치 실무자, 해외 금융회사의 한국 투자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금융 시스템의 위험 요인 등을 묻는 조사다.

전문가들은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최대 위험 요인이 물가 상승이라고 지목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15.2%),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11.4%) 순이었다.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3~4월에 41년 만에 두 달 연속 8%대 물가 상승률이 나타나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공급 차질과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까지 12개월 연속 8%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번 한은의 전문가 조사에서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높다'는 응답이 53.2%로 작년 상반기(57%)보다 낮아졌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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