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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호나우두는 구단주로… 황금발 피구는 금맥 캔다

    송원형 기자

    발행일 : 2022.05.31 / 스포츠 A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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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월드컵 20주년, 그때 그 사람들 지금 뭘하나 / 해외

    2002년 6월 22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 호아킨 산체스(41)는 한국과 벌인 월드컵 8강전의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섰다. 두 팀은 연장까지 득점 없이 맞선 끝에 '11m의 러시안 룰렛'이라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당시 21세 신예였던 호아킨은 압박감 때문인지 주춤하더니 오른발로 어정쩡한 슈팅을 날렸고, 한국 수문장 이운재에게 막히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마지막 키커 홍명보가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차기 5대3 승리와 함께 4강행을 결정지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이 지났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그때 그 사람'들은 다양한 인생 여정을 겪었다. 호아킨은 마흔 살을 넘긴 지금도 스페인 1부 리그의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지난 4월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선 승부차기 2번 키커로 나서 성공하며 소속 팀이 17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한·일 월드컵은 2002년 5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당시 FIFA(국제축구연맹) 42위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였던 프랑스를 1대0으로 무너뜨리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도 새 역사를 썼다. 6월 4일 조별리그 D조 첫 상대였던 폴란드를 2대0으로 누르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뒀고, 미국과 비긴 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포르투갈마저 1대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2000년 세계 최고 권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포르투갈 '황금 세대'를 이끌었던 루이스 피구(50)는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는 2009년 은퇴 후 아프리카에서 금, 철, 구리 등 광산 사업을 하고 있다. 2015년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가 사퇴하기도 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은 지금까지도 명승부로 회자되고 있다. 연장 골든골로 한국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던 안정환보다 주심이었던 비론 모레노(53·에콰도르)가 더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연장전에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46)에게 옐로카드를 들었다. 한국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쓰러지는 '헐리우드 액션'을 했다고 판단했다. 토티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경기 흐름은 급속하게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모레노는 월드컵 이후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잇따른 부정 판정 사건으로 2003년 심판복을 벗었고, 2010년 미국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돼 2년 넘게 수감 생활도 했다. 그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토티를 퇴장시킨 것에 대해 "내 양심은 결백하다"고 밝혔다. 지금은 심판 판정 오류를 분석하는 TV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토티는 2006 독일 월드컵 정상에 서며 '한풀이'를 했고,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에서 '원 클럽 맨'으로 뛰다 2017년 은퇴했다. 현재 스포츠 컨설팅, 스카우팅 업체를 운영 중이다. 당시 이탈리아 골문을 지켰던 잔루이지 부폰(44)은 현역이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서 2020-2021시즌까지 뛰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2부 리그인 파르마의 유니폼을 입고 26경기를 소화했다. 이미 2024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46)는 한국과의 4강전에서 결승골(1대0 승리)을 넣었다. 2012년 은퇴하고 나서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해설가로 활약하다 최근 축구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3·4위전에서 한국을 3대2로 꺾었던 터키의 세뇰 귀네슈(70) 감독은 2007~2009년 K리그 FC서울 사령탑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그는 2019년 터키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지만 2020 유럽축구선수권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했고, 작년 9월 물러났다.

    브라질의 호나우두(46)는 한국과 싸우진 않았지만 2002 월드컵 득점왕(8골)에 오르며 조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2018년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바야돌리드 지분 51%를 인수해 회장이 됐고, 작년 12월엔 어린 시절 몸담았던 브라질 리그 크루제이루의 구단주가 됐다.

    [그래픽] 2022한일 월드컵 그때 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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