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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푸틴 건강 이상설… 러外務 직접 나서 "문제 없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2.05.31 / 국제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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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푸틴 아프다고 생각 안할것"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직접 부인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건강 이상을 이유로 '쿠데타설'과 '권력 이양설'까지 불거지자 논란을 하루빨리 잠재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TF1 TV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건강하며, 그에게서 어떤 질병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매일 대중 앞에 나서고 있으며, 그의 모습과 말을 TV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제정신인 사람이면 그가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아프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도 했다.

    AF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공론화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구(舊)소련 시절부터 러시아 최고 지도자의 건강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되어 왔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계속 제기되자 외무장관이 직접 이를 반박하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의 해명에도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는 이날도 이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이 진행이 빠른 암에 걸려 앞으로 2~3년밖에 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푸틴 대통령은 이미 시력을 잃고 있으나 안경 착용을 거부하고 있으며, 부하들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며 "심각한 두통도 앓고 있고, 원고가 없으면 TV에 나와 말을 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올해 10월 만 70세가 되는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갑상선암과 혈액암, 파킨슨병 등 다양한 병에 걸렸다는 관측을 받아왔다. 눈에 띄게 부어오른 얼굴, 손떨림,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등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4월 초에는 러시아 정부 문서를 토대로 그가 2016~2020년 두 차례 암 수술을 받았으며, 그 여파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 복용해 잦은 분노를 표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9일 2차 대전 전승기념일 행사에서는 주변 사람들보다 유달리 추위를 타는 듯한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잡지 '뉴라인스'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녹취록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당시 "푸틴 대통령이 여러 병을 앓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암"이라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달 초 데일리메일은 한 러시아 독립 언론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 유고 시 그의 최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70) 러시아 연방 안전보장회의 의장이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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